영양의 비밀 - 프레드 프로벤자 서평

총점: 10/10

- 한 줄 서평

음식에서 시작하여 우리 몸, 자연, 나아가 온 세상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양학자의 색다른 시각과 깨달음을 감사하게 받아들이게되는 책.


- 내용 정리

18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나는 이 책의 내용을 정리할 만한 내공을 갖추지 못했기에 이번 서평에서는 장 별 내용 요약을 생략한다. 단지, 장 수가 많아서가 아니라 책이 너무도 방대한 주제를 연이어 다루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각 장마다 다양한 이론과 사례, 근거, 그리고 작가의 주장이 어우러져 담겼기에 요약이 너무 어렵다.
다행스럽게도 장 별 제목과 소제목에 이미 내용이 훌륭하게 요약되어 있다.

제1부. 변화의 성찬
1장. 염소, 쥐, 그리고 클라라의 아이들
2장. 손님들의 과제
3장. 같은 것은 둘도 없다

제2부. 몸의 지혜와 함께 춤추며
4장.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니다
5장. 기억은 한 종류만 있는 게 아니다
6장. 몸의 지혜를 가로막는 것들
7장. 자연 약국의 처방

제3부. 화가의 팔레트를 음미하다
8장. 색채 속의 기쁨
9장. 영양분 가득한 꽃다발
10장. 당신의 캔버스를 색칠하라
11장. 미각과 대지의 연결

제4부. 불확실성과의 한판 대결
12장. 쥐, 소, 혹은 사람에게 독을 먹이는 방법
13장. 지혜를 짓밟는 권위
14장. 권위를 짓밟는 믿음
15장. 믿음을 짓밟는 이해

제5부. 수수께끼로 사라지다
16장. 자연의 조화
17장.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8장. 존재의 수수께끼


흥미로웠던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

1. 과거보다 오늘날의 음식의 질과 맛이 떨어진다. (55p)
2. 후성유전학과 용불용설의 차이를 알게 되었다. 개체의 DNA는 변하지 않지만 (용불용설X) 환경이 DNA가 발현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는 뜻이다. (75p)
3. 유전자 + 환경 + 유기체 + 우연 = 개체 (84p)
4. 예측 불가능성 - 양자역학에서부터, 개체, 환경, 우주까지 흐르는 이치 (책 전반)
5. 사람들은 감정에 따라 뭔가를 사고 팩트로 정당화한다. (128p)
6. 사람은 다양한 (가공하지 않은) 완전식품을 먹어야 한다. 무엇을 먹어야 할지 결정하는 최후의 심판자는 우리의 몸이 되어야 한다. (164p) + 몸이 미각을 통해 발산하는 신호를 알아차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한다. (250p)
7. 식탁 위에 음식을 가득 차려 놓았을 때 더 많은 음식을 먹는다. (253p) {한상차림이 대식의 한 원인일까?}
8.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장기적인 비용보다 단기적인 이득을 선택한다. (326p) {작은 것의 힘-회피/지향 행위}
9. 삶의 유일한 목적은 자기 자신을 온전히 발현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자기 자신을 속속들이 사랑하고, 그 사랑을 두려움 없이 세상에 나누어야 했다. (372p)
10. 100억을 넘어설 인구의 식량 문제와 관련해 잘 언급되지는 않지만, 문제는 생산량이 아니다. 지금도 60억을 먹여 살리기에 충분한 식량이 생산되고 있으며, 그 두 배까지도 너끈히 감당할 수 있다. (456p)


- 감상

1. 단식이 몸에 좋다는 내용은 이미 "장수의 역설"과 같은 책을 통해 알고 있었다. 또, 움직임과 자연 환경, 사회성이 몸에 좋다는 것은 "움직임의 힘"에서 본 내용이다. 그러나, 비타민 보충제와 같은 가공된 영양분 보충에 대해서 의사와는 다른 영양학자의 새로운 시각을 배울 수 있었다.

2. 책은 다양한 장에서 개인의 노력보다 시스템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비만과 당뇨병과 관련해서 개인의 의지력의 문제가 아닌, 기업의 이익을 견제하는 법률의 필요성을 역설하거나(330p), 비타민과 에너지의 경우, 우리는 몸의 목소리(맛) 대신 기업계와 정계, 학계의 권위자들을 신뢰하지만 미국인의 3분의 2는 과체중 혹은 비만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 (354p) 입법부는 경제가 선순환 구조로 진입하게 자극할 수 잇고 반대로 악순환 구조를 강요할 수도 있다. (445p)

3. 연구자였지만 이제는 연구자가 아니기에, 저자는 연구의 한계와 약점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연구를 수행하는 과학자들은 두 가지 과제에 직면한다. 첫째, 자연의 프로세스에 통찰력을 불어넣어 줄 질문을 던져야 한다. ..... 둘째, 인과 관계를 정립하기 위해서는 변수를 통제해야 한다. (380p) 결론은 대부분 두 가지 논리적 오류에 근거하게 된다. 하나는 만약 X가 Y보다 먼저 일어났으면 X가 Y를 초래했다는 개념이다. 또 하나는 만약 X가 Y와 비슷하게 변하면 X와 Y는 인과 관계로 연결된다는 인식이다. (사후해석의 한계, 381p) 하지만 대부분의 연구 결과는 진실보다는 거짓에 가깝다. (384p) 

석사 과정에서 느꼈던 연구 현실의 한계를 팩트로 때리는 저자의 한 줄, 한 줄이 너무도 아팠다. 하지만 이 책의 뛰어난 장점은 특정 문제를 비판한 다음에 저자의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초과학을 연구하는 과학자의 한계를 말한 다음, 저자는 과학이 현실 세계와 직접 부딪혀야 하고, 이를 위해서 과학자와 관리자의 교류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396~398p)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자신의 네 가지 경험을 적는다. (400p)
저자의 해결책이 현실화되기 위해선 과학자가 변해야 한다. 정말 어려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믿음을 버리기란 과학자를 포함한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니, 쿤이 말하는 패러다임의 변화는 흔하지 않아서 그만큼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402p)

저자의 통찰을 겸손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변화와 협업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저자의 답에서 오늘날 시대의 요구를 듣는다. 비단 이 책에서만이 아닌 "정의란 무엇인가"의 공동체주의에서도 느꼈었다. "한 사람의 영웅"은 21세기의 우리의 세상을 더 이상 구할 수 없다. 개개인이 모두 영웅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영웅들이 서로의 말을 경청하고 소통하여 오늘날의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 "의미있는 해결책을 찾아내려면 영양학자와 농학자, 공중 보건 전문가, 교육자, 정책 입안자, 식품 산업 관계짜의 노력이 모두 합쳐져야 한다. (461p)


4. 시스템과 변화, 협업을 바탕으로 우리는 실험을 계속해나가야 한다. 책의 서두처럼 삶을 흥미로운 실험이라고 상상해보자. 그 실험은 "정반합"의 과정이다. 중세시대(신권)->르네상스시대(왕권)->현대시대(자본)로 이어지는 사회의 발전을 정반합의 과정이라고 생각해보자. 특정한 믿음(정)과 그 믿음을 부정하는 믿음(반), 그리고 정과 반 모두의 장점을 취합하는 새로운 믿음(합)을 반복하 과정이 인류의 삶이다. 그렇게 보면 자본주의는 우리의 합이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오류가 되버린 자본주의(정)에 갇혔다. 신이나 왕에 대한 믿음에 갖힌 이들이 과거의 유물(정)이 되는 것을 보았으면서도, 돈을 믿는 내가 과거의 유물이 되는 처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왜나면, 돈보다 더 나은 믿음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거의 오류를 변변한 지식을 갖추지 못한 이들이 잘못 생각한 결과라고 치부하고, 야심만만하게 우리 자신의 오류를 향해 나아간다. (400p)"

자본주의라는 정명제는 이제 환경과 지구, 그리고 우리의 삶을 파괴하는 모순을 보여준다. 이제 우리는 겸손한 자세로 새로운 합명제를 찾아야 한다. "자만과 오만, 자아도취에 빠진 사람은 배우기가 어렵다. .... 처절한 패배 뒤에 찾아오는 겸손은 자연과의 대화로 이어지는 문을 열어 준다." (403p)"

하지만, 우리가 찾은 합명제는 다시 정명제가 될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우리가 찾은 답은 자연을 보호한다는 믿음 아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만에서 겸손으로, 다시 오만으로 이어지는 첫걸음은 답을 찾았다는 생각이다. 다음 단계는 자신의 혁명적인 답이 지구를 구할 것이라는 믿음이다. "나 정말 대단하지 않아? (403p)" 

답을 찾아 무엇인가를 구할 수 있으리라는 반복되는 믿음의 끝에는 무엇이 남을까? 믿음 말고 사랑이남는다고 저자는 말한다."세상을 깨끗이 정화하고 지상에 천국을 건설하는 등의 사회적 진보와 관련된 모든 담화는-간단히 말해 유토피아의 꿈은-좌절로 귀결될 수밖에 없을뿐더러 세상의 목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 세상은 천국과 경쟁하는 곳이 아니라 인간의 영혼을 위한 훈련장일 뿐이다.우리의 노력은 핵심을 놓치고 있다. 핵심은 세상 만물을-우리가 선이라 생각하는 모든 것과 악이라 생각하는 모든 것까지도-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거듭나는 것일 뿐이다." (428p)


5. 마지막으로 논쟁이 될 수 있는 종교 부분을 짤막하게 다루겠다.

종교의 문제점을 다룬 후 저자는 다음 문장을 말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도 안으로 들어감으로써 그와 함께 승천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육신의 껍질을 버리고 그 근원으로 돌아가는, 다시 말해 알파와 오메가로 돌아가야 한다는 뜻을 암시한다. (481p)" 여기서 그는 예수님이다. 또 저자는 다음 성경구절을 인용한다. "아버지의 왕국은 이미 세상 위에 퍼져 있지만,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뿐이다." 우리는 천국에 있다. 필요한 것은 눈을 뜨는 것뿐이다. (499p)"

예전에 교회에 잠깐 다니며 읽은 성경책 속의 예수님께서는 "형제여"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셨다. 이는 "하나님의 아들인 그가 왜 다른 사람들을 형제라고 부를까? 그러면 만인이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 게다가 삼위일체 교리에 따르면 예수님은 곧 하나님이신데? 그러면 우리도 신의 아들이자 신이 되는 것이가?"라는 의문으로 이어졌다. 그 의문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답은 "신은 결국 모든 사람이 신이 되시기를 바란다."였다.

나는 이 생각을 나만이 떠올렸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우리가 예수님과 함께 승천하여 알파와 오메가로 돌아가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서 우리 자신이 신이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느껴진다.
논문을 쓰면서도 느꼈지만, 내가 처음 떠올렸다고 느껴지는 아이디어는 이미 누군가가 옛날에 떠올렸던 생각이 틀림없다. 그 사실이 아쉬우면서도 또 안도감을 느낀다.

Effective Listening 강의 정리 링크드인 강의

<간단 강의평>
공학을 전공하며 팩트와 데이터에 초점을 맞춰 대화할 줄만 알았던 내게, 공감을 바탕으로 한 듣기에 대해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 최고의 커뮤니케이션 강의이다.


<내용 정리>

1부에서는 5가지 상황별 듣기 방법론을 알려준다.
5가지 듣기 방식은 디테일 회상, 큰 그림 이해, 평가적 듣기, 미묘한 암시, 공감하는 듣기다.
이 중에서 앞의 3가지는 의사결정이나 업무처리에 필요한 듣기 방식이다.

이 강의에서는 나머지 2가지 방식인 미묘한 암시와 공감하는 듣기에 대해 자세히 다룬다.
다음 부로 넘어가기 전에 각자 자신이 잘하는 듣기 방식의 순위를 매겨서 자신에 대한 메타인지를 점검해보자.


2부에서는 잘못된 5가지 듣기 방식을 설명한다.
각각은 정신적 필터, 멀티테스킹, 듣기 방해 요소, 과도한 정보, 4가지 부적절한 반응이다.
5가지 모두 내가 정말 좋아하고 잘 하는 방식들이어서 강의를 들으며 자기반성을 많이 했다.

나는 대화할 때, 상대의 말을 내 식대로 판단하고 이해하거나 (정신적 필터 사용), 휴대폰을 보거나 (멀티테스킹),
듣는 척하며 다른 생각을 하거나 (듣기 방해 요소), 너무 많은 얘기를 들으면 이해하기를 포기했다. (과도한 정보)
백미는 4가지 부적절한 반응으로 나는 1. 자기 얘기를 많이 하고 / 2. 대화에서 이상한 점이 있으면 비판하는 것을 자연스럽다고 생각했었고 / 3. 상대방이 원치 않아하는 조언하는 것을 즐기고 / 4. 감정을 무시하고 사실에 집중하여 분석하는 것이 논리적이라고 생각했었다.
나의 듣기 방식은 모두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대화하고 싶은 욕구를 사라지게하는 재수없는 듣기 방식이었음을 깨달았다. 그러면서 대화를 할 때 느꼈던 불편한 감정들의 원인을 이해할 수 있었다.


3부에서는 5가지 효과적인 듣기 방식을 가르쳐준다.
역할 명시, 5가지 비언어적 암시 활동, 침묵, 의역, 감정 일치의 5가지 순서이다.
이 방법을 지인들에게 말했더니, 너무 당연하다거나, 기계적이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일리있는 의견이지만, 그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 강의에서는 듣기 방식을 구조화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5가지 방식을 듣기 흐름에 맞춰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처음 상대방이 말하기를 시작하면 상대방의 의도를 확인해야 한다. 도움이 필요한 것인지, 공감을 원하는 것인지 파악해야 알맞는 반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상대의 말을 들으면서 올바른 반응을 해야 한다. '아하' 등 듣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분위기에 맞게 목소리 톤을 조절해야 한다. 그리고 미소를 짓는 등의 상황에 맞는 얼굴 표정을 준비하면서 상대의 눈을 바라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상대방에게 개인적 공간을 충분히 제공하여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

적절한 반응과 함께 침묵 또한 중요한 듣기 방법이다. 상대의 말에 반응하기 전 적절한 침묵은 상대방의 말을 듣고 있음을 표현하는 또다른 수단이다.

말할 차례가 오면, 우선 상대의 말을 의역하여 내가 상대의 말을 정확하게 이해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실제로 나는 의역을 할 때, 2가지 인상을 받았다. 1. 내가 상대의 말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면 올바르게 파악할 수 있다. 2. 가끔씩 상대방 또한 본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를 때가 있다. 의역을 통해 상대방도 자신의 의도를 정리할 수 있었다.

의역을 통해 대화의 싱크를 맞췄다면, 이제 상대의 감정에 주목하여 공감의 자세로 말을 꺼내야 한다. 상대방의 자세, 속도, 어휘, 음량, 톤을 고려하여 유사한 방식으로 내 의견을 표현해야 한다.
이 부분을 다룬 다른 강의 "Igniting Emotional Engagement"에서는 내가 말하고 싶은 바를 상대방의 목표와 질문을 통해 연결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인간은 자본주의에서 선사시대의 생활 방식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을 말한다고 가정해보자. 여러분의 마음 속에 상대의 말을 비판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할지라도, 의도를 담아 상대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다음과 같이 질문해야 한다. "선사시대의 생활 방식으로 돌아간다면 환경문제가 해결될 거라는 말은 맞다고 생각해. 그런데, 선사시대 인구는 지금의 10%도 미치지 못했을텐데, 그러면 그 생활방식으로 돌아가면서 생길 식량문제, 자원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
 
위 예시가 쓸데없이 구체적인 이유는 저 대화를 지난 주말에 나누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나는 당시 저렇게 묻지 못하고, 상대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분석적이고 비판적인 말하기를 구사하며 원치 않는 조언을 남발했다.

참으로,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르기에 또다시 실망하게 된다.
하지만 깊은 수심의 함정에 빠지지 말자.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반복해 익혀나가자.



<강의 요약 필기>

<내용 정리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사후 세계 서평

총점: 7/10


- 한 줄 정리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정체성과 유산에 대해 고민해보는 책


- 내용 정리

도입부에서는 디지털(온라인)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맞이한 인간상을 분류한다. 이후에는 죽음 이후, 디지털 자아와 남겨진 사람들이 겪게 되는 일들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정리했다. 따라서,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시대의 도래에 따른 문화의 변화상이라는 새로운 주제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책이다.

다만, 책에서 젊은 군인들이 자신의 죽음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것처럼, 나 또한 디지털 세계의 사후 세계라는 주제에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한 점이 아쉽다.


- 감상

1. 흥미로운 소재와 부드러운 문체, 비교적 얇은 내용으로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2. 내향적인 성격으로 인해 남들에게 드러나는 것을 싫어하여, 온라인 상의 내 프로필을 따로 관리하지 않았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에서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데에 온라인 상에 전문가적인 프로필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스스로 디지털 실용주의자라 생각하기 때문에 내 삶에 큰 도움이 될 방향으로 디지털 자아를 관리해야겠다.

3. 책의 마지막 부분(95%)에서 나오는 "유산의 형식과 지속 기간은 당신이 신경 쓸 바가 아니다."라는 자세로 평소에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렇기에 남겨진 디지털 유산에 대한 내용을 읽을 때, 자식을 잃은 부모나 유명인에게는 디지털 유산이 큰 논쟁거리가 되겠다는 사실은 이해할 수 있었다. 여기에서 공감으로 나아가지 못한 점은 20대 후반인 나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저 매일 부딪히며 살다가 마지막 순간에는 지칠만큼 지쳐 미련 한 점 남지 않는 삶을 살다 가고 싶다.



유러피언 서평

총점: 8/10


- 한 줄 서평

19세기 유럽 역사의 사회/문화/정치 등 전반적인 흐름을 다양한 인물들과 함께 알아볼 수 있는 책


- 내용 정리

총 8장으로 19세기 문명의 발달과 함께 산업, 문화, 정치 등 사회 구조의 전반적인 흐름과 그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인물들을 알아 볼 수 있는 책이다. "모기"나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등의 책처럼, 방대한 내용을 정리하기 어려운 책이었다. 자세한 내용을 이해하기보다는 역사 속에 숨어있는 인류사에 반복되는 흐름을 따라 읽었다.


- 감상

1. 폴린과 투르게네프의 독특한 사랑의 양상은 부모에게서 받지 못한 충분한 사랑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폴린의 아버지는 가혹한 선생님이었다. 투르게네프는 어머니를 타오르는 불같이 무서워했다. 그렇기에 이 둘의 사랑은 일반적인 사랑의 모습이 아니다.
다른 면에서 폴린, 투르게네프, 루이의 독특한 사랑 관계는 '폴리아모리'로 칭해지는 다자 간의 사랑이 오늘날의 것이 아닌 19세기부터 있었던 (그렇기에 훨씬 더 이전부터) 존재해왔을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생각한다.

2. 마이어베어는 부와 명예를 모두 갖춘 작곡가였다. 그러나 바그너에 의해 공격받아 사후에는 명성이 퇴색되었기에,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바그너는 들어보았어도 마이어베어는 들어보지 못했다. 바그너의 공격 속에는 반유대주의가 흐르고 있다. 부를 독점하는 마이어베어와 같은 유대인에 대해서, 유럽인들은 자연스레 반감을 가지게 되었고 이는 이후 끔찍한 학살의 씨앗이 된다.
반대로 투르게네프는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여, 러시아와 유럽의 문화를 서로에게 전파했다. 그가 비록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한 삶을 살았더라도, 나눔을 실천한 그의 삶은 결국 인류 문화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 것인가? "작은 것의 힘" 19장의 "지금 당장, 자기가 죽을 때 후회할 5가지 일을 생각해 보자." 구절이 떠오른다. 결국 죽음은 내가 이룬 모든 성취를 시간의 모래로 덮을 것이다. 나는 사라지고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기여를 했는지만 남을 것이다. 그렇기에 가진 지식, 재산, 경험, 감정 등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 도움을 주는 삶을 살고 싶다. 내가 자기계발에 쏟는 노력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나의 성취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넘쳐 흐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3. 2번 감상에서 성장과 나눔이라는 목적지를 설정했다면, 3번 감상에서는 이 목적지에 어떤 방향으로 다가갈 지에 대해 책을 통해 깨달은 점을 적는다. 마치 "작은 것"의 힘의 "회피행위"와 "지향행위"처럼, 함께하는 성장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행위도 2가지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책의 철도와 여행안내서에 관한 부분에서, 많은 인물들이 중산층의 여행에 대한 물질적이고 경박하고 무지한 태도를 비판했다. 물론 그들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이들은 산업의 발전으로 이제 막 첫 여행에 첫 발을 내딛은 중산층에게 귀족과 같은 소양을 갖지 못했음을 비판한다는 점에서 가혹한 선생님처럼 느껴진다.
반면에 러스킨은 <플로렌스의 아침>과 같은 ""예술과 조각에 대한 진지한 인문서를 펴내어, 진지한 여행자들에게 어떤 도시의 예술과 문화를 더욱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 (책 43%)

비난과 설명은 성장과 나눔이라는 목적지를 지향하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2가지 행위다. 나는 사실 비난을 정말 좋아하고 즐겨 해왔다. 무지한 사람들을 멍청하다고 무시하고 멸시했다. 그들의 답답함을 견딜 수 없어했다. 그렇기에 오히려 나의 무지함을 부끄러워하고 숨기려들었다. 나는 비난이라는 회피행위를 통해 목적지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오늘부터는 조금씩 변할 것이다. 먼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여 이해한 후, 그들의 감정에 공감할 것이다. 원치 않는 조언은 마음 속에 담아두자. 이제는 모든 이들의 마음 속에 드러내놓지 않는 성장 의지가 있음을 안다. 속을 터 놓고 의지할 수 있는 사이가 될 때까지 더욱 경청하고 공감하려 한다. 비로소 지나가는 말으로라도 도움을 요청받을 때, 사람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마음에 뿌리를 둔 조언을 조심스레 건네고 싶다.

지나간 나의 성장과정을 돌이켜보면 정말 고통스러웠고 힘들었다. 많이도 넘어졌고 울었다. 그렇기에 사람들의 성장을 바라면서도, 은근히 나와 같은 고통의 과정을 겪기를 바랬다. 그러지 말자. 그들의 성장 과정이 조금 더 수월하고 즐거울 수 있도록, 내가 가진 자그마한 가치를 나누는 삶으로 나아가자.

운명의 과학 서평

총점: 9/10 -> 9.5/10 (2020.06.22)

- 한 줄 서평

뇌의 발달부터 기능, 목적 그리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다양한 전문가들의 관점을 모아 정리한 개론서.

(2020.06.22) 변화하지 않는 것이 자연스러운 본성이라는 사실과, 신체는 명확한 운명론적 한계를 갖는다는 사실이 세상을 바라보는 내 시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음을 한 달이 지나서야 깨달았습니다.

- 내용 정리

8개 장으로 구성된다.

1: 자유의지냐 운명이냐
2: 발달 중인 뇌
3: 배고픈 뇌
4: 보살피는 뇌
5: 지각하는 뇌
6: 믿는 뇌
7: 예측 가능한 뇌
8: 협동하는 뇌


흥미로운 부분

1. 피부는 인생이다. 장수의 역설, 움직임의 힘 등 다른 건강 관련 서적에서 언급된 뇌와 내장, 면역계의 관련성이 본 책에서도 자주 설명되어 있다. 각 의학분야가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다시 한번 알 수 있다.

2. 작가는 뇌를 설명하며 자신의 몸과 삶에 대한 통제가 상당히 제약되어 있음을 증명한다. 그러나 이러한 제한사항이 자기파괴적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한다. 오히려 한계 인식과 함께,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한다.

3. 10대의 앞이마겉질에서 시냅스 가지치기가 일어난다는 점이 딥러닝의 pruning과 유사하다는 점이 놀라웠다. 의학 지식이 인공지능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4. "식욕은 대체로 태어날 때부터 결정되어 유전자 안에 새겨져 있으며 뇌 회로도 이미 그런 식으로 배선되어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는 부분에서, 다이어트 실패는 의지 부족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5. 성체가 되어 학습한, 체리 냄새와 전기 충격의 연관이라는 새로운 기억이 어떻게 세대를 건너 전달될 수 있을까?(후성유전학)라는 부분과 용불용설의 차이점이 궁금하다. 중학교 과학시간에서 용불용설은 틀렸다고 배웠었다. 그런데 이 내용은 개체가 학습한 특성이 유전되는 내용이다. 용불용설과 유사하면서도 어딘가 다른 것 같은데 정확히 어디가 어떻게 다른 지 잘 모르겠다. 아시는 분이 있다면 알려주시기를 부탁드린다.

6. 수컷 쥐가 새끼를 돌보는 사례에서 아빠들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동의한다. 책 구절처럼, 필요야말로 발명의 아버지임이 입증되었다.

7. 보수적인 사람의 뇌와 진보적인 사람의 뇌는 신경학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8. '안 쓰면 잃게 된다use it or losse it'라는 격언에서 보여 주듯 택시 운전사들은 은퇴하고 나면 해마의 크기가 평균에 가까워졌다. 는 부분은 몰랐던 부분이었다.

9. 전반적으로 각 장마다 마치 논문의 Summary, Introduction, discussion 처럼, 어떤 내용을 설명할 지(혹은 했는 지), 해당 장의 의미 등이 친절하게 설명되어있다. 그리고 각 장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자세히 설명되어있는 독자친화적인 뇌과학 개론서이다.


- 감상


1. 책의 각 부분에서 어디에서 일하는 누구와 만나서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를 설명한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의 관점을 모아서 설명했기에 보다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었다는 점은 이 책의 큰 장점이다. 다만, 너무나 뇌 전반이라는 너무 넓은 부분을 담았기에 구성이 조금 매끄럽지 못한 점이 아쉽다.

2. 무거운 내용 중간 중간마다 가벼운 위트를 곁들였다. (아들이 그렇게 빤히 쳐다보지 말라고 정중하게 요청했다. 등) 이러한 살짝 맥 빠지는 느낌이 드는 영국식 유머를 좋아하기에 책을 즐기며 읽을 수 있었다. 

3. 10대들이 뇌와 몸의 변화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부모들이 돕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범이 되고 아이들을 관찰하라는 저자의 확신에서 11번째 인생의 법칙: "아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 두어라"가 생각났다. 다시 한번 정점에 도달한 사람들의 주장들을 관통하는 맥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4. 마찬가지로 길스와 그의 아내가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사례에서 "완벽한 공부법"의 의식적 노력, 환경 설정의 중요성 그리고 믿음이 떠올랐다. 그리고 "집단으로서도 우리는 온갖 서로 다른 믿음을 중심으로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고 선택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정의란 무엇인가?"의 공동체주의가 생각났다. 우리들에게는 옳고 그름의 현실적인 한계를 받아들이고 어떤 선택을 할 지에 대한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된다고 생각한다.

5. "실험을 계속 진행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모든 것을 한 방에 해결해 줄 방법은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 부분에서 Trial & Error 가 떠올랐다.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아이디어가 틀렸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수정&보완해나가는 법을 배웠었다. 고통을 겪을 때 도움이 되는 말이다. Trial & Error.

6. "우정은 단일 요인으로는 건강과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칩니다."는 부분에서 내 친구관계를 돌아볼 수 있었다. 마음에 맞는 친구들에게 먼저 연락해서 친밀한 관계가 되고 싶다.

7. "당신이 기존에 세상을 어떻게 당신만의 방식으로 이해했느냐는 색안경을 통해 처리된다."는 부분에서 링크드인의 Effective Listening이라는 강의에서 배운 내용이 떠올랐다. 나쁜 듣기의 한 예가 바로 자신의 필터로 상대방의 말을 판단하는 것이었다. 이는 내가 정말 좋아하고 잘하는 기술로 내 인간 관계 단절에 큰 영향을 끼쳤었다. 이 책을 통해서 필터(색안경)의 과학적인 근거와 한계를 깨달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링크드인 강의에서 배운 경청과 공감의 대화를 생활에서 익혀나갈 것이다.

8. 책을 읽으며 전류가 흐르는 듯한 느낌을 "의식적으로 무언가에 대한 생각을 고쳐먹고, 모순을 일으키는 이 새로운 생각을 위해 새로운 신경로를 까는 데 필요한 추가적인 노력은 그냥 그럴만한 가치가 없는 건지도 모른다. 중략. 여기에는 큰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다." 에서 받았다.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할 때마다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아무리 생각해도 틀린 말과 행동을 왜 바꾸려고 하지 않는 지 정말 오랫동안 답답하게 여겨왔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변화에 저항하는 것이 에너지 소모를 줄여 생존에 유리하다니! 내 필터(색안경)가 얼마나 불완전했는지 다시 한번 절감한다. 다른 사람에게 변화를 조언하기보단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감정에 공감해야되는 과학적인 근거를 찾을 수 있었다.

9. 마지막으로 대화와 토론, 소통과 공감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이타적 행동이 이기적인 요소(이기적 이타주의)가 있다는 점, 그리고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과 함께 결론으로 제시하는 다섯 가지 팁 등 마무리가 참 깔끔했다. 새로운 관점을 배우고 내 잘못을 깨달을 수 있었던 좋은 책이었다. 책을 읽을 수록 내 부족함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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